↑ 사진은 지난 3월 분양에 들어간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이 단지는 계약 8일 만에 ‘완판’하는 등 개포발(發) 훈풍에 기폭제로 작용했다 |
정부가 집단 대출(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를 강화한 이후 청약가입자들이 호재가 확실한 지역에만 청약 통장을 꺼내 쓰는 이른바 ‘청약 쏠림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입지가 좋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는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는 반면, 그렇지 않은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이 한자리수에 머물거나 아예 미달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3일 부동산114가 최근 5년 동안 서울 지역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3구와 비(非)강남권간 청약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와 비강남권의 청약경쟁률은 지난 2012년까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2013년에 접어들면서 강남3구가 13.5대 1, 비강남권은 1.6대 1을 기록하며, 차이가 점차 벌어졌다.
2014년은 경쟁률 격차가 더욱 커졌다. 강남3구가 25.9대 1의 경쟁률을 보인데 비해 비강남권은 2.2대 1에 그쳤다. 이런 상황은 올해도 계속됐다. 지난달까지 강남3구(40.5대 1)와 비강남권(15.5대 1)간 청약 경쟁률을 차이는 3배에 육박했다.
올해 수도권에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지역은 단연 강남권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41.1대 1을 기록했다. 서초구(37.8대 1)가 뒤를 이었다. 동작구와 광명시, 안양시, 과천시, 하남시 등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 과천시 등은 재건축 단지에 적잖은 청약통장이 몰렸다. 동작구와 하남시는 흑석뉴타운, 하남미사 등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들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인천 남동구(0.1대 1)와 도봉구(0.4대 1), 안성시(0.9대 1) 등은 순위 내 청약마감에 실패하며 미달됐다.
주택업계는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집단대출 보증 규제 강화로 중도금 대출 보증 건수가 1인당 2건, 최대 금액은 6억원(수도권·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3억원)으로 제한돼 소위 ‘입지 좋고 돈 되는 아파트’에만 청약 수요가 몰릴 것
임병철 부동산114연구원은 “중도금 대출보증 건수나 금액 제한이 없었을 때 유행하던 ‘묻지마 청약’ 보다는 시세 차익이 기대되거나 입지 여건이 탁월한 단지 위주로 청약 통장이 쏠릴 것으로 에만 청약 수요가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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