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반기기준 최대실적을 경신했지만 계열사 중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만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앞으로의 주가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전날까지 아모레G의 주가는 5.19% 뛰어오른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2.19%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2%, 27% 증가한 1조7197억원, 309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비상장 자회사들이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낸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 2406억원을 기록해 시장예상치(2665억원)를 밑돌았다. 비상장 자회사인 이니스프리(영업이익 107.3% 증가)와 에뛰드(흑자전환)는 강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모멘텀이 두드러진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생활용품 매출급락과 내수 유통채널 부진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향후에도 한중관계 우려와 관세청의 네거티브 정책으로 면세채널 이익이 40%에 달하는 아모레퍼시픽이 주가 측면에서 아모레G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사드(THAAD) 배치로 인한 한중관계 악화와 관세청 면세품 구매수량 제한정책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면세채널 이익 노출도가 낮은 아모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아모레퍼시픽 수익성 개선에 대한 눈높이는 하향됐으나 지분율이 높은 다른 계열사 실적 호조로 지배주주순이익 하향은 없다”며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실적호조와 고성장세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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