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계 1위로 부상한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이번에는 중소형 보험사 인수에 나서며 보험 영역 넓히기를 본격화한다. 보험업계는 최근 안방보험의 동양·알리안츠생명 인수, ING생명과 KDB생명 매각과 2020년 예정인 새 회계기준(IFRS4 2단계) 실시 부담으로 인한 추가 매물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업계 지도가 그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금융그룹은 PCA생명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PCA생명은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보험업계는 미래에셋생명을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하면서 시작된 생명보험업계 지각 변동은 이번 미래에셋그룹의 PCA생명 인수 시도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ING생명의 매각 작업이 진행중이며 KDB생명이 곧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이들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생보업계 순위가 변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PCA생명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산규모 32조원으로 5위권 생보사로 올라선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 실시 전후에 자본금 확충 부담이 큰 생보사들이 매물로 더 나올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제도 실시로 인한 부담이 적은 손해보험사들이나 중국계 등 외국 자본이 이 같은 생보사들을 헐값에 매입하는 경우를 얼마든지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새 회계기준 실시로 인한 부채 증가 규모가 다른 대형 생보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상황이라 향후 몇년간 생명보험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빅3(삼성, 한화, 교보) 생보사가 새 회계기준 실시에 따른 자본금 확충에 정신이 없는 사이 미래에셋이 영업력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PCA생명은 미래에셋생명과 비슷하게 변액보험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PCA생명은 규모가 작아 인수부담도 크지 않고 변액 보험을 통해 매년 안정적인 수수료가 확보되며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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