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국제 정치 갈등으로 엔터테인먼트 종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한류 콘텐츠에 대해 단기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엔터주인 에스엠은 최근 들어 급락했다. 지난 4월 4만5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사드 배치가 결정된 7월 들어 낙폭을 확대해 3만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지난 달 들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6월 초보다 35% 하락했다. JYP Ent.의 지난달 하락률은 30.2%였다.
투자자들은 한류 콘텐츠 사업이 사드 배치로 중국과 불거진 정치적 갈등에 발목이 잡혔다고 판단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제재 움직임이 감지되자 현지 사업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28일 김재홍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한류 콘텐츠 교류를 위해 장쑤성에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현지에서 갑작스럽게 방문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류 콘텐츠 규제와 같은 암묵적인 보복성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며 “방송 규제설과 함께 잠잠했던 중국 내 사드 반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현 흥국증권 연구원 또한 “중국공영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체적으로 한국 연예인의 출연 분을 편집하고 추가적인 방송 출연을 자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활발히 진행됐던 중국 자본의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 투자, 드라마 제작 참여 등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가수들의 한국 공연과 한국 드라마 방영은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추가적인 사업 진행은 동력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신인 가수와 배우 등은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
최 연구원은 “확실한 팬덤이 있는 가수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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