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미국의 양호한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8일 전 거래일 대비 13.18포인트(0.65%) 오른 2031.12를 기록했다. 2020선 중반에서 시작한 지수는 보합권에서 움직였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넓혔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을 유지했다.
‘AA’ 등급은 전체 21개 등급 중 3번째 높은 수준으로, 중국보다는 한 단계, 일본보다는 두 단계 위다. S&P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11개월만이다.
S&P는 한국 경제가 수년간 성장했고 지난해 대외 순채권 상태로 전환되는 등 지표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안정적인 통화정책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국가 신용등급 상승은 국내 금융사, 공기업 등의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외 안정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국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경제 지표도 발표한 점도 상승 동력이 됐다. 미국 비농가 취업자수와 실업률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낮게 점쳐지면서 시장 우려를 잠재웠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은 수준에서 억제되고 있다”며 “위험 자산 선호 기조가 유지되면서 신흥국 증시로 유동성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별로는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805억원, 859억원씩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2018억원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592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2.29%, 음식료품과 서비스업이 각각 1.87%씩 올랐다. 보험과 화학은 각각 1.18%, 1.06%씩 강세였다. 반면 철강·금속은 2.63%, 종이%목재는 1.39%씩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강세였다. 아모레퍼시픽은 4.55%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NAVER는 3.60%, 삼성물산은 2.51% 올랐다. 반면 POSCO는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가 우려로 3.39% 하락했다.
그외 무상증자를 결정한 롯데관광개발은 상한가를 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422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으며 387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4포인트(0.05%) 오른 696.43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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