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국내에서 직접 사고파는 ‘해외주식 직구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 예탁계좌를 통해 거래한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지난해 141억달러로 전년 대비 78% 급증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구액은 2013년 57억 달러, 2014년 79억 달러 등으로 매년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7월까지 총 74억달러를 기록해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하지만 중국 선강퉁(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매매)이 곧 시행되면 연간으로는 지난해 기록한 사상최대치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가 5년째 1800~2100선 박스권에 갖혀 있는데다 은행금리가 1%대까지 뚝 떨어져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김도현 부장은 “이르면 올 3분기 중국 선강퉁시장이 열리면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중국 IT주 등 중소형주 시장에도 투자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큰손 투자자들은 기업의 성장세와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노릴 수 있는 알파벳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 간판급 주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김진곤 상무는 “미국 IT주들은 지난 몇년간 매출이나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늘어나 국내 투자자들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에는 달러값 원화값이 1100원대까지 치솟자 연말 미국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를 겨냥한 현지 주식 투자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늘어나는 해외주식 직구족들을 겨냥해 홈트레이딩서비스(HTS)나 모바일트
이런 추세에 발맞춰 매일경제신문은 해외 주요 유망주를 심층 분석하는 ‘글로벌 기업분석‘ 코너를 신설한다. 현재 개인 직구가 많은 중국 미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유망기업들도 다룰 예정이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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