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인 실적 부담은 크지 않지만 각국이 철강산업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 철강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8일 포스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500원(3.39%) 하락한 21만4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출하는 열연강판에 최고 61%의 반덤핑과 상계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관세 없이 미국에 관련 제품을 수출하던 포스코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 소식에 열연강판 생산업체인 현대제철(-3.54%)과 동국제강(-3.60%)도 낙폭을 키우면서 이날 철강·금속 업종은 2.63% 하락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의 관세율 적용이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열연강판 판매가 불가능해지는 최악의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500억원과 12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지만 활용도가 높은 열연강판 특성상 온전히 실적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확정되면 브라질·영국·호주산 제품 대비 가격경쟁력이 훼손되겠지만 열연강판은 국내 및 기타 국외 설비에 추가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철강산업 내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다른 품목이나 지역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철강산업에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지난달 한국산 내부식성 도금판재류에 최대 47.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유럽연합(EU)과 중국도 자국
배은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철강재 공급 과잉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자국 산업 보호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어 국내 철강업체들은 수출 활로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대기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