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생활가전 업체 동양매직 인수전에 가세한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나서는 첫 인수·합병(M&A) 건인 만큼 이번 인수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8일 SK네트웍스는 "글랜우드-NH 프라이빗에퀴티(PE) 컨소시엄이 매물로 내놓은 동양매직 인수를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신성장동력 개발 및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차량에 이어 생활가전까지 렌탈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전 참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네트웍스는 매년 30%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렌터카 사업과 정비 및 긴급출동·견인 서비스(ERS) 등을 제공하는 스피드메이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M&A에 나서는 것은 작년 2월 KT렌탈 인수에 실패한 뒤 1년6개월여 만이다. SK네트웍스는 그동안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M&A를 적극 검토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종합상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20조355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930억원에 불과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9.2%, 영업이익은 4.1% 각각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SK네트웍스로서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수익성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KT렌탈 인수를 위해 확보해 둔 1조2000억원가량의 현금자산이 있어 실탄도 두둑한 편이다.
SK네트웍스 외에도 CJ그룹과 기초무기화학물질 제조업체인 유니드,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 전략적투자자(SI)들과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 칼라일, CVC캐피털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인수에 관심을
동양매직 매각주간사인 NH투자증권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예비입찰에서 4~5곳의 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예비실사를 거쳐 다음달 중순께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글랜우드-NH PE 컨소시엄이 2014년 약 2800억원에 인수한 동양매직 지분 100%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