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원·달러 환율 급락에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순매수 영향이 컸다.
10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0.86포인트(0.04%) 오른 2044.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0.75포인트(0.04%) 내린 2043.03에 개장해 장 초반 204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증시를 짓누르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코스피는 2049.36까지 상승, 2050선을 넘보기도 했다. 오후 2시39분께 약보합권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장 마감을 20여분 앞두고 강보합 전환해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7원 내린 1095.4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00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6월22일 1098.8원 이후 415일 만이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엇갈린 경제지표와 국제유가 하락에도 모두 소폭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6월 도매재고 수정치가 0.3% 늘어났다고 발표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0.1% 증가)를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이 연율 0.5%(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0.3% 상승으로 예상이 빗나갔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7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94.6으로 전월보다 0.1 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다. 상승세는 이어갔지만 과거 평균치인 98을 밑돌았다는 평가다.
국제유가는 최근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올해와 내년 미 산유량 상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센트(0.58%) 빠진 42.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장 마감 후 지난 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210만 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WTI는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추가 하락했다.
다음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공식 회담에서 유가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코스피는 업종별로 의약품이 2% 이상 올랐고 음식료품, 화학, 우수창고, 보험 등이 1% 이상 상승했다. 전기·전자와 운송장비는 1% 이상 빠졌고 철강·금속, 통신업 등도 약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기관과 개인이 각각 1044억원, 1895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2767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5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4% 이상, LG생활건강, LG화학이 3% 이상 올랐다. 네이버와 한국전력은 2% 이상, 삼성생명과 SK이노베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417개 종목이 올랐고 374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73포인트(0.96%) 오른 707.46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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