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7.86포인트(0.64%) 상승한 1만8613.5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30포인트(0.47%) 오른 2185.7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82포인트(0.46%) 오른 5228.40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 3대 지수가 같은 날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1999년 12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소매업체의 실적 호조와 국제유가 급등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백화점 체인업체 메이시스와 콜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각각 17%, 16% 올랐다.
국제유가도 9월에 열리는 산유국 회담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회원국이 유가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8달러(4.27%) 높아진 배럴당 43.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수입물가와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된 것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지난 7월 미국 수입물가는 독일산 기계류 등의 가격 상승으로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여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과 국제 유가 급등 영향을 받은 코스피도 닷새째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67포인트(0.08%) 상승한 2050.47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50선에 진입한 것은 작년 11월 4일(2052.77)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종가 기준 코스피 사상 최고치는 지난 2011년 5월 2일 기록한 2228.96으로 아직 8% 못 미친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2050이 심리적 허들이었는데 이를 넘어가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이 센터장은 "오는 10월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 몇몇 국가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