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체 휴젤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아모레퍼시픽(9516억원)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모레퍼시픽을 선택한 이유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이 아시아 시장에서 선전한 데 있었다.
함은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15년을 기점으로 로레알,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등 대형 메이저 화장품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무려 51.5%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함 연구원은 “내국인 투자자들보다 긴 투자시각을 가진 외국인들이 현재 포화상태 이른 화장품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성과 차별화된 시장 전략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보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30.92%에서 꾸준히 늘어나 지난 12일 기준 35%까지 늘어났다.
또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체 휴젤(2022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휴젤은 해외 진출을 위해 현재 중국 등지에서 특허신청과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말 휴젤은 중국 식약처로부터 주름개선제 ‘보툴렉스’에 대한 3차 임상 시험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해당 제품은 오는 2019년 중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한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16일 현재 휴젤은 지난해 말 대비 91.39% 상승한 34만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지분 시가총액은 464조105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0.5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말 420조9000억원에 대비해 43조2000억원이 증가한 수준으로, 시총 비중은 1.42% 늘어났다.
주식 유형별로 살펴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내 대형주의 외국인 시총 비중은 38.14%로, 지난해 말 29.14%에 비해 1.42% 상승했다. 중형주와 소형주의 외국인 비중은 전년말 대비 각각 0.47%, 0.41% 증가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를 더 많이 사들이고 있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 보유시총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우량기업의 외국인 시총 비중이 15.08%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59% 늘었다. 중견기업과 신성장 기업 또한 각각 0.37%, 0.01% 증가했다. 하지만 벤처기업부의 외국인 비중만 지난해 말보다 1.36% 하락한 5.35%를 기록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8조8714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외국인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월 2조9662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2월부터는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4조97억원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의 외국인 시총 비중이 49.93%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대비 외국인 시총 비중이 4.55% 증가한 의료정밀(1
순매수·순매도 금액을 기준으로 본 올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업종은 화학(2조3744억원), 서비스업(2조2968억원), 철강금속(1조4869억원)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업(3663억원)과 유통업(1304억원), 의약품(964억원)은 순매도 상위 업종에 올랐다.
[박윤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