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와 관련 “익일물 차입 비중이 높은 증권사에 대해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단기금융시장 활성화방안 공청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RP 시장 내 익일물 편중현상이 과도하고 감독당국과 시장참여자의 거래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단기금융시장은 통상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을 매개로 금융회사 간 단기 유동성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콜과 RP,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시장으로 구분된다. 이중 RP 거래는 금융기관들이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일정기간 이후 다시 매입하는 조건으로 채권을 사고파는 거래를 말한다.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2011년 68조원에서 2015년 88조원으로 커졌으며, 단기금융시장내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RP의 경우 23%에서 44%로 늘었다.
정 부위원장은 단기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으로 “기일물 RP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그는 전세계 실물·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지난 2008년 글로벌 위기를 언급하며 “2008년 미국의 RP 등 단기금융시장의 상황이 현재 우리의 상황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련의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익일물 RP 비중이 70%~80%에 달했고 이러한 과도한 단기차입 행태가 결국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부연했다.
기일물 RP거래 활성화 외에도, 그는 “금리 산정절차의 투명성을 제고해 금리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 나가겠다”며 단기금융시장의 통일된 규율체계 정비와 함께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RP거래 관련 수수료율 체계를 합리화해 나가겠다”
이번 공청회는 자본시장연구원이 주최했으며, 이규복 연구위원이 ‘단기금융시장의 기일물 활성화 필요성 및 개선방향’을 주제로, 백인석 연구위원이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한 단기금융시장의 규율체계 정립 필요성 및 개선방향’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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