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금리인상 관련 발언에도 코스피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 증시의 경우 버블 논란이 있는 미국 증시와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시적인 숨고르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은 상황이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01포인트(0.2%) 하락한 2043.7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5.2포인트(0.74%) 내린 693.6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의 경우 전날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기관만 872억원 어치 순매도했을 뿐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39억원, 123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9월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는 더들리 총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윌리엄 더들지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후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9월 18%, 11월 19%, 12월 43%로 반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내 고용과 소비 지표가 잘 나오고 있긴 하지만 미국 외 지역의 경제는 아직 안 좋다”며 “다른 지역에서 돈을 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만 금리 인상으로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렵다면 달러가 강세로 가지 않을 것이고 환율 문제로 국내 증시를 일시 이탈했던 외국인 자금도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올 것”이라며 “당분간 선진국 통화당국이 시장에 푼 자금이 신흥국 증시로 유입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더들리 총재의 발언이 금리인상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시장에선 지난 4월까지 가능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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