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현지시간) 싱가폴 웨스트게이트 몰에 위치한 삼성 스토어에서 제품 구매를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한편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을 150만원 선에 안착했던 2013년 1~6월과 비교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친다. 2013년과 2016년이 비슷한 듯 하지만 다른 측면이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일단 2013년 상반기와 지금을 비교하면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3년 전이 더 높았다. 2013년 상반기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92만원으로 현재 175만원과 비교해 격차가 상당하다. 당시 분위기는 200만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가 다수였고 180만원대는 상당히 보수적인 의견으로 여겨졌다. 3년 전에도 국내 박스권 증시를 뚫어줄 대장주의 역할을 기대하는 심리가 컸음을 알 수 있다.
실제 2013년 1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반도체를 발판으로 글로벌 IT산업의 성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었고 주가도 1월 4일 158만4000원의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연 40%대 성장률을 보일 때라 2013년 1분기에는 9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됐고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전망됐다.
그러나 분기 영업이익은 그 해 1, 2분기 연속 9조원대를 기록하고 3분기에 10조원대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하락했다.
주가 역시 2013년에는 결국 160만원대까지 가지 못했고 돌이켜보면 주가 고점은 1월이었다. 주가가 실적에 선행해 반영된 것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상반기 당시 향후 삼성전자 실적을 쥐고 있는 갤럭시S4 언팩(Unpacked)은 과했다는 평가와 함께 판매 초기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 2013년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OLED 등에 대한 전망이 지나치게 긍정적이었다"며 "샤오미를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의 급부상과 삼성의 중국 점유율 급락, 아이폰6 대화면 등으로 삼성의 점유율 하락이 결정타였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을 책임질 갤럭시노트7 언팩은 비교적 조용하게 치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현재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 자체도 낮은 상황이다. 아이폰7 등 신제품도 변수가 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환경이 오히려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2013년에는 2분기 실적이 기대치(10조원대)보다 낮은 9조원대를 기록하면서 증권사들이 그 해 5월 중순부터 이익전망치를 낮춰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 실적 전망치는 아직 상향 추세에 있으며 내년에도 이익전망치는 긍정적이다. 갤럭시노트7이
이 연구원은 3년 전보다 낮은 8조원대의 분기영업이익 예상에 대해 "과도하지 않게 적당히 긍정적"이라며 "실적 전망이 견고한 상황에서 기관 및 외국인 수급 부담도 크지 않아 주가는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채종원 증권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