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을 시작으로 NH농협은행 한국석유공사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이 미국 달러화 표시 외화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보다 발행액이 적어도 20% 이상 늘어날 것 같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우선 산업은행이 다음달 초 30억~35억달러 규모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고자 주간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주요 외국계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한 상태다. 앞서 산업은행은 올해 초 1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해외시장에서 한국물이 인기를 얻자 상반기보다 배 이상 규모로 글로벌 본드 발행을 준비 중"이라며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세운 한국물 사상 최처 금리 기록(10년 만기채 연 2.236%)을 깨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3일 중소기업진흥공단 외화채권 수요예측에는 5억달러 모집에 33억달러가 모이며 한국가스공사가 세운 직전 역대 최저금리(연 2.325%) 기록을 갈아치웠다. 24일 현대캐피탈의 4억달러 발행에도 24억달러 투자 수요가 몰려 최근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어 농협은행은 9월 초순께 5억달러 규모 글로벌 본드 발행에 나선다. 농협은행은 UBS JP모건 HSBC 노무라금융투자 크레디아그리콜(CA) 등 6곳을 주간사로 선정했고, 다음주에 국외 주요국 대상 로드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채권 차환용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올 1월과 6월에 각각 5억달러와 4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 만기를 맞았다. 당시 농협은행은 현금으로 상환했는데, 이번에는 금리 조건 등이 좋아 글로벌 본드 발행으로 보충하겠다는 복안이다.
석유공사도 국외 투자자들을 겨냥해 글로벌 본드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발행 시기는 10월, 발행액은 5억~10억달러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
하나은행도 10월 중순 목표로 글로벌 본드 발행을 추진 중이다.
최근 하나은행은 UBS JP모건 스탠다드차타드(SC) 크레디아그리콜(CA) 등 5곳을 채권 발행 주간사로 선정했다. 조달금액은 5억~8억달러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말께 해외 로드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초 시장 여건상 큰 규모 외화 조달은 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한국물 크레디트(신용도)도 개선되고 있고 투자 수요도 많아 흥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 1월 하나은행은 5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최종 수요가 7억달러에 그치면서 발행 규모를 3억달러로 줄인 바 있다.
이밖에도 국민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이 글로벌 본드 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로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은 높은 편"이라며 "이처럼 우호적인 환경에 발맞춰 일반 국내 민간기업들의 글로벌 본드 발행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