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25일(17:1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신용평가사들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용등급 추가 강등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자본잠식으로 재무 안정성 지표가 크게 악화된 데 이어 향후 구조조정에 대한 방향성까지 모호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기업평가는 25일 대우조선해양의 제 6-1회 외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BB(부정적)'에서 '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서강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추가 대규모 손실로 완전자본잠식이 발생함에 따라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회계 정보의 신뢰성까지 저하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태”라며 “특히 해양공사 인도 지연 등에 따른 유동성 위험도 가중돼 종합적으로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일부 해양공사의 추가 손실 반영으로 연결기준 영업적자 4236억원, 이연법인세자산 비용처리 및 대여금 대손처리로 당기순손실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이러한 손실로 인해 2분기말 현재 연결기준 자본은 776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이에 따라 향후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선 산업은행의 지원안에 계획된 자본확충 방안(5858억원 유상증자 및 1조원 출자전환)이 연내 이행돼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밖에 대우조선해양은 안진회계법인에 이어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올해 실적에 대한 감사의견 '한정'까지 받으면서 회계자료에 대한 신뢰성도 저하된 상태다.
서 연구원은 “업황 악화에 따른 수주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양프로젝트의 선주사리스크와 해외 자회사인 망갈리아조선소 대여금에 대한 충당금 설정 등 추가 손실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어 향후 사업적, 재무적 전망에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B-'로 하향조정하고,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린 바 있다. 하향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올린다는 것은 신용등급을 추가적으로 내릴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현재 한국신용평가도 당장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추가적인 하향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임을 강조하며 시일 내에 신용등급을 재조정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회사채 정기평가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낮추고,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록한 바 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