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부 상장 종목들의 공매도 잔액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지난 22일 기준 공매도 잔액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OCI로 12.23%에 달했으며 호텔신라가 10.38%로 뒤를 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중공업(8.07%) 하나투어(7.44%) 코스맥스(5.51%) LG전자(5.08%) 등 순서로 공매도 잔액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8.40%) 메디포스트(6.05%) 카카오(5.56%) 바이넥스(5.52%) 등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잔액 비율이란 총 발행 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액 물량으로, 잔액 비율이 높아질수록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더 강하게 베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잔액 비율 증감에 따라 앞으로 주가 상승 또는 하락을 예측할 수 있어 주요한 선행지표로도 사용된다. 지난 6월 30일부터는 '공매도 공시법'에 따라 공매도 잔액을 상장 주식 총수 대비 0.5% 이상 보유한 투자자는 이를 3거래일 안에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한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챙기는 기법이다. 공매도가 늘어나면 그만큼 앞으로 해당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실제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거 삼성중공업 등 대차 잔량이 급증했던 조선주들의 주가가 급락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대신증권의 '업종별 공매도 잔액 비율 증감과 주가수익률 비교'에 따르면 이달 들어 화장품과 의류 등은 업종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공매도 잔액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추가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 또 미디어와 교육 업종은 업종지수 하락과 동시에 공매도 잔액 비율 또한 떨어지고 있어 공매도로 인한 이익이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업종은 지수 상승과 함께 공매도 잔액 비율이 늘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추세적인 강세를 예상하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 또는 헤지 차원에서 공매도에 나선 것으로 향후 주가 상승 또는 보합이 예상된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공매도 잔액 비율이 급증한다는 것은 주가가 어느 정도 임계치에 도달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업종별로 살펴보면 여전히 정보통신(IT)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