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3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역대 가장 많은 규모로 코스피 지수 선물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달 13일부터 30거래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지수 선물을 매입하면서 누적 순매수 2만8560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9일의 기록(2만5823계약)을 뛰어넘은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외국인들은 지난 6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이후 지속적으로 선물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가 시작되자 선물시장에서는 더욱 강도 높은 매수가 들어왔다.
지수 선물에 대한 매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코스피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들은 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현물 매도를 하고 있어 우려를 키웠으나 선물시장에서는 여전히 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선물시장에서 삼성전자 선물은 260계약 이상 순매수 상태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최근 현물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팔고 있는데 삼성전자 대신에 지수 선물을 대체재로 활용하면서 지수 선물 누적 순매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해석했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 패시브 자금이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오르자 비중 조정에 나서면서 현물을 순매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비중이 코스피에서 25%나 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오른 만큼 코스피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 대신 지수 선물을 매수하고 있
공 연구원은 "외국인의 지수 선물 순매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코스피에 대해 그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잭슨홀 미팅 등으로 단기 변동성은 남아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박스권을 뚫고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