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26일(15:2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에쓰오일(S-Oil)이 올 들어 두번째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세배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로써 에쓰오일은 지난해 10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1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으며, 발행 금리도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신용등급 AA+)이 5년과 7년, 10년 만기로 나눠 총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8200억원의 기관 수요가 몰렸다. 만기별로는 2000억원을 모집한 5년물에 5100억원, 7년물과 10년물 각각 500억원 모집에 2100억원과 1000억원의 투자 수요가 각각 접수되며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대표 발행 주간사는 KB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발행 비수기로 AA급 우량물에 대한 시장 수요가 풍부했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에쓰오일은 신용등급이 우수한 데다가 호실적까지 기록하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 에쓰오일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1조1327억원에 달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따라 에쓰오일은 전 트렌치에서 목표 수요를 채우는 데 성공한 것은 물론, 이자비용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선 에쓰오일 회사채의 만기별 발행 스프레드가 5년물 -2bp, 7년물 -8bp, 10년물 -5bp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트렌치별로 모두 발행 금리가 하단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특히 수요예측 결과가 좋아 3500억원으로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5조원 규모의 설비투자금 중 절반 가량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키로 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회사채 발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앞서 에쓰오일은 지난해 10월 수요예측 당시 공모액(3000억원) 대비 두배 가까운 투자 수요(7000억원)를 이끌어내며 조달액을 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어 올 4월에도 3000억원 모집에 3배에 달하는 투자금이 쏟아지며 흥행을 이어갔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