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미국 금리 인상 불안감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신흥국 증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 후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증시 영향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이번주 발표될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와 다음달 4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G20정상회의 등이 향후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우리 증시에도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상무(CIO)는 "시장 예상보다 이른 연준의 금리 인상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고성장 기대감에 높은 프리미엄을 받아왔던 제약·바이오 화장품 등 성장주 주가가 조정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금리 인상이 당초 연준이 목표했던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달성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현상이 나타나면서 외국인 자금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주 증시는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충격으로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미국에서는 7월 개인소비 지표(29일),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9월 1일), 8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9월 2일) 등 주요 경기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특히 8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지난달(25만5000여 명)처럼 20만명을 상회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지만 현재 컨센서스는 18만명 선에 그치고 있다. 만약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면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다음달 4일부터 이틀간 중국 항
저우에서는 G20정상회의가 열린다. 지난달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합의한 '확장적 재정정책 시행과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에 대해 G20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 어떤 내용으로 담길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중국과 한국 등 아직 재정정책을 펼칠 여력이 있는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