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전통시장인 양남시장이 주거와 시장 기능을 복합시킨 세련된 공간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전통시장에 독창적인 설계를 적용한 ‘서울형 마켓홀’ 시범사업지로 양남시장을 선정하고 설계 공모를 진행해 2일 당선작을 발표했다. 코어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양남 사이시장’이 뽑혔다. 이 설계안은 대학교수와 공공건축가 등 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로부터 시장과 주거공간을 분리하지 않고 잘 융합시켰고, 전통시장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1995년 전통시장법 도입에 따라 노후 시장에 대해 재건축·재개발을 진행해 87곳을 정비했다. 하지만 획일적인 주상복합 형태 건물만 들어서고 상인이 입점을 꺼리는 등 문제가 있었다.
이에 새로운 도시재생모델 시범사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자 경쟁력을 갖춘 ‘서울형 마켓홀’ 조성을 고민해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랜드마크인 마켓홀(Markthal)은 롤 케이크를 연상시키는 길이 120m, 높이 40m 아치형 주상복합 건물로 실내는 화려한 벽화를 배경으로 전통 시장(점포 100실)을, 실외는 주택(228가구)이 각각 배치됐다. 2014년 개장 이후 지역 상권이 되살아나고 하루 평균 2만 여명이 찾는 글로벌 관광 명소가 됐다
시는 당선작을 바탕으로 양남시장정비사업조합과 협력해 내년 착공해 2019년 개장을 목표로 양남시장을 정비할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양남시장이 서울을 대표하는 매력적인 시장건축물로 우뚝 서 경쟁력 있는 시장정비사업의 지표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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