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에 코스닥 상장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엔터테인먼트 기업 이매진아시아는 지난 1일 변종은 전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가 자기자본의 13.6%에 해당하는 20억6000만원을 업무상 횡령한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난 2일부터 이 회사의 주식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또 혐의 발생 한달 후에야 이 사실을 알렸다는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매진아시아는 올 상반기 14억원의 영업순손실을 냈다. 거래소는 횡령에 따른 재무적 손실 발생여부 등을 따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이처럼 올들어 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사실을 공시한 코스닥 기업은 모두 9개에 달한다. 퍼시픽바이오는 전직 대표이사 2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자기자본의 25% 수준인 37억원을 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슈프리마에이치큐는 전 사내이사인 박대종씨가 1억원 규모 회삿돈을 횡령했다. 와이오엠은 지난달 초 전 대표이사 이준희씨의 27억원 규모 횡령 사실이 확인돼 염현규 현 대표이사가 대신 돈을 갚아야 했다.
문제는 이같은 전직 경영진 비리가 소액주주 피해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와이오엠·제일제강 등은 배임·횡령 발생과 함께 거래가 정지된 후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 이상 거래가 재개되지 않고 있다. 거래정지를 당하지 않은 기업들도 일정기간 주가 충격이 염려된다. 실제 슈프리마에이치큐는 횡령 발생 공시 이후 3거래일 간 주가가 11% 하락했다.
경영진의 배임·횡령설에만 휩싸여도 주주들에게는 악재다. 카지노업체 마제스타는 지난달 31일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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