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45포인트(0.31%) 오른 2066.5로 마감해 연이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중소형주 소외로 코스닥은 0.23포인트(0.03%) 하락한 679.26에 머물렀다.
두 시장 상황이 이처럼 판이한 것은 대형 굴뚝주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대형 제조업 비중이 높지만 코스닥은 제약바이오나 게임 관련 상장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코스피는 올 들어 5.4% 상승했지만 대형 굴뚝주는 이보다 훨씬 많이 올랐다. 조선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은 작년 말 8만7800원이던 주가가 6일 14만2000원까지 61.7%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철강 대장주인 포스코는 16만6500원에서 23만7000원으로 42.3%, 대형 화학기업인 롯데케미칼은 24만3500원에서 27만4000원으로 12.5% 상승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의 색채가 중소형 성장주 위주에서 대형 가치주 위주로 바뀌었다"며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독주하면서 국내 증시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은행·조선·철강·자동차가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 가치주 주가가 워낙 많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당분간 이들 주식 가격이 계속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정도 오르고 나면 그 후에 미국 대선 수혜주 등 개별 종목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가치주는 코스피200 등 지수에 반영되는 비율이 높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은 이들 지수의 전망이 좋다고 보고 선물 매수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 지난 5일 하루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4000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들고 있던 9월물을 12월물로 갈아타는 '선물 스프레드 매수' 현상도 관측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6일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한국 주식 보유에 따른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선물을 매도하는 포지션을 취했다"며 "올 들어 외국인이 선물 스프레드를 계속 매수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한국 시장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