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전국의 전통재래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서 각 지역별 상권이 집중되고 사람이 몰리는 전통시장의 내재가치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울 만큼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의 전통시장은 새로운 지역개발의 중심이 되거나 대형마트와의 상생을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등 소통의 부재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던 과거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어 부동산시장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유통사들이 전통시장 인근에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을 조성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서울 동대문구에는 청량리 재래시장, 경동시장, 약령시장 등이 밀집돼 있어 주변 교통과 상권이 강북지역을 대표할 만큼 발달돼 있다. 평소 강북권을 눈여겨 보던 롯데그룹은 청량리 맘모스백화점을 인수하고 1994년 그 자리에 롯데백화점(청량리점)을 개점했다. 최근에는 롯데플라자와 롯데마트를 함께 조성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일대에 있는 영등포전통시장, 영일시장, 조광시장, 청과물시장 등 전통시장 인근에 타임스퀘어(2009년 9월)와 이마트(2009년 9월) 등이 들어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대문구 전농동의 S공인관계자는 “현재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 전용 84㎡ 기준 2000~3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있고, 찾는 수요자들도 많아 손 바뀜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교통이나 편의시설 등 입지여건이 우수하다 보니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아 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전통재래시장, 지역발전 견인하는 ‘앵커시설’로 탈바꿈
전통재래시장이 촌스러움을 벗고 세련되고 정겨운 유통시설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최근 전통시장 정비를 통한 도시재생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도시재생 시범지로 선정한 서울 영등포구 양남시장에 대한 설계 공모작을 선정하고, 2019년 서울형 마켓홀로 탈바꿈할 양남 사이시장의 탄생을 예고했다. 양남 사이시장은 전통시장 본연의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이 되는 앵커시설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방에서는 관련법 개정 이후 전통시장에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선 최초 사례가 눈길을 끈다. 지난 8월 말 충남 당진시 읍내동 당진전통시장 내에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손을 잡고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의 ‘상생스토어’가 문을 열였다.
상생스토어는 1층에 어시장이 운영되고 2층에는 비식품 위주의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 등이 들어서는 형태로, 전통시장 안에 대형 유통마트가 들어선 것은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이후 처음이다. 당진시청은 상생스토어 일대의 주차시설을 증축하고 인근 도로 및 시설, 간판 정비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시와 지자체 차원의 전통시장을 기반으로 한 지역 발전, 육성책이 강구됨에 따라 전통시장 일대 지역의 미래가치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또 전통시장은 가계의 경제적인 측면에서 낮은 물가로 지출 감소에 큰 도움을 줘 수요자 입장에서 이로운 점이 많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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