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외환ㆍ하나은행 노동조합 통합 기자간담회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외환은행지부 김근용(왼쪽)위원장과 하나은행지부 김창근 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있다. <이승환기자> |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행장은 통합은행 출범후 양 노조를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통합노조 출범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함 행장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은행과 직원들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선 통합 노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통합 노조 출범으로 인해 인사·급여 체계 등이 통합되고 구성원 간 갈등이 사라지면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통합은행장으로 첫 부임한 함 행장은 통합은행장 취임때 옛 외환 노조위원장 출신 직원을 비서실장으로 선임하는 등 양행 인사를 고루 중용하는 ‘탕평책’을 폈다.
올해 1월엔 은행 창립 이래 최초로 행원급 6명을 특별승진시켰다. 지난 5월말엔 하나·외환 영업점 직원 1364명 교차 발령하는 등 화학적 결합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 6월엔 함 행장의 진두지휘 아래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이 마무리됐다. 작업기간은 약 9개월로 이는 일반적인 은행의 전산통합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단축한 것이다. 전산통합 기간 단축으로 인해 KEB하나은행은 향후 3년 간 약 1800억원의 비용을 감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전산통합은 금융권 최초로 외주 주사업자에 맡기지 않고 내부 IT 및 현업 인력의 주도로 이뤄졌다. 함 행장은 일주일에 한번 꼴로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으며, 외주직원들의 관혼상제까지 챙기라고 지시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지난 7월엔 관리자, 책임자, 행원 등 전직급에 걸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000여 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인사 당시 출신과 상관없이 오직 영업실적을 고려한 철저한 능력 위주의 인사를 실시했다. 이외에도 전 직원이 참여하는 비전스쿨과 비전캠프를 개최하는 등 조직 문화 융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서울은행 출신인 함 행장은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으로 인수합병된 이후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통합은행 초대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함 행장 스스로가 합병된 은행 출신인만큼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조직 분위기·직원들의 사기 진작 등에 각별히 신경을 써 온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노조 통합으로 ‘통합 시너지’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799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순이익을 합친 7429억 원보다 7.6%나 증가한 수치다. 은행 부실여신 척도인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같은 기간
함 행장은 “옛 하나·외환은행의 정서적 결합, 화학적 결합은 통합은행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과제”라며 “어렵게 노조 통합이 이뤄진만큼 앞으로 직원들과 함께 더욱 노력해 금융업계의 위기를 헤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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