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글로벌 경제 이벤트가 지나가자 투자자 관심은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에 쏠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 동결로 코스피가 2050선까지 회복한 가운데 실적 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하반기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 미국 금리 인상 여부, EU회원국 선거 등 글로벌 이슈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3분기 실적이 단기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코스피의 영업이익 전망은 하향 조정됐다. 지난 2일 8조2000억원에서, 23일에는 7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이 조정되면서 실적 추정치가 떨어졌다. 이에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온 대형주의 상승세가 둔화되자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이 대체 투자처로 꼽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도 비용을 감소해 이익 구조를 개선한 종목이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며 “일진머티리얼즈, 현대중공업이 3분기에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이 부재한 가운데 지난 2분기와 같이 지출을 줄여 수익을 높인 산업재, IT, 소재 부문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깜짝 실적’이 기대되는 업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제시했다. 은행·보험 업종의 경우, 업종 지수와 예상이익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이번 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에너지·화학 업종도 올해 들어 꾸준히 ‘깜짝 실적’을 내고 있지만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아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업 가치 대비 낙폭이 과했던 종목들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삼성전자로 쏠렸던 시중 자금이 ‘갤럭시노트7’ 이슈 이후 풀려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 종목과 제약·바이오 기업은 개선되고 있는 실적 전망이 주가를 이끌 것으로 평가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종목들 중에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며 “롯데케미칼, GS리테일, CJ대한통운, 종근당은 주가가 회복하는 동시에 기관·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들”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소형주에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코스닥 지수가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수에 힘입어 반등했기 때문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과 중소형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근 2~3년 중 바닥권에 진입했다”며 “3분기와 올해 이익 전망치가 상향 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 일시적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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