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2060선을 두고 줄타기하고 있다. 전날 기관의 매수세에 2060선을 돌파했지만, 매수세가 줄어들자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28일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0포인트(0.12%) 내린 2060.4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0.25포인트(0.01%) 내린 2062.57에 개장한 후 장 초반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060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했지만 아직 방향성은 잡히지 않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약화될 것으로 판단돼 보합권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반도체주 및 대형 기술주 강세는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유가가 2.74% 하락했지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첫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압도하면서 지수가 올랐다. ‘트럼프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안도감이 형성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미국 CNN방송이 진행한 실시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날 토론을 지켜본 응답자 중 62% 이상이 힐러리가 트럼프보다 잘했다고 평가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정책 향방을 가늠하기 힘든 트럼트 후보보다 힐러리 후보의 당선을 내심 바래왔다”면서 “미국 기준금리 동결에 이은 트럼프 리스크의 완화는 국내증시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신뢰도가 개선되는 등 경제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뉴욕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콘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101.8에서 104.1로 상승해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8.3을 대폭 웃돈 수치다. 9월 현재 상황 지수는 전월 125.3에서 128.5로 상승했고 기대지수 역시 86.1에서 87.8로 올랐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9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 51.0에서 51.9로 올랐다고 밝혔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국제 유가는 28일(현지시간)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서 생산량 동결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과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급등 하루만에 하락전환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26달러(2.74%) 내린 배럴당 44.6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업종별로 보험과 음식료품, 섬유·의복, 의료정밀이 강세이며 은행과 전기·전자, 기계, 증권 등은 소폭 내리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08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억원, 194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1% 이상 오르고 있고 삼성생명과 네이버도 강세다. KT&G와 KB금융,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405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14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7포인트(0.16%) 내린 689.06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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