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유가 상승 호재에 힘입어 2070선에 바짝 붙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66포인트(0.76%) 오른 2068.72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강세 출발해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일 외국인들의 매도로 하락 마감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증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 소식에 영향을 받아 오름세였다. OPEC은 2014년 원유 가격이 폭락한 이후 낮은 수준을 유지하자 처음으로 감산에 합의했다.
기구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의 협조 등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이번 합의안이 실행되면 원유 생산량은 매일 75만 배럴 정도씩 감소한다. 현재 OPEC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3324만 배럴 수준이다.
이에 지난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8달러(5.3%) 급등한 47.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이후 최고치며, 올해 4월 이후 하루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 전반이 유가 상승을 호재로 해석했다. 유럽 증시와 일본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는 OPEC의 감산 합의 소식에 하락세로 밀렸지만 OPEC의 합의 보도 이후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며 “유가와 증시가 상승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했다”고 말했다.
우리 증시도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1842억원, 273억씩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만 217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36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1.92%, 전기·전자가 1.42% 상승했다. 서비스업도 1.42%, 유통업은 1.18%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2.30%, 의료정밀은 0.95%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KT&G가 2.43% 올랐다. 삼성전자도 2.11% 상승해 160만원을 회복했다. 정유 종목인 SK이노베이션은 5.21%, S-Oil은 3.87%, GS는 1.71%씩 올랐다. NAVER는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날 또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한국전력은 전기료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3.14%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470개 종목이 올랐고, 332개 종목이 떨어졌다. 상한가, 하한가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7포인트(0.45%) 오른 689.83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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