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상장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청약 경쟁률이 45.34대1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 330만8261주에 1억4998만2340주가 몰린 것이다. 다시 말해 45주를 청약해야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청약을 하려면 청약대금(공모가×청약주식 수)의 50%를 증거금으로 납입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공모주 청약을 끝내고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앞서 진행된 기간투자가 대상 수요예측과 비교하면 공모주 청약 결과는 아쉬운 수준이다.
당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850곳이 참여했고, 주문금액은 무려 380조원에 달했다. 그중 해외 주문금액도 17조원을 넘었다.
이번 결과와 관련해 공동 주간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삼성 프리미엄'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남달랐다"면서도 "기관투자가들은 증거금이 없기 때문에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주문이 몰린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공모주 청약시장 침체 분위기로 인해 소극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청약 결과는 앞선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2014년 상장한 제일모직은 청약 경쟁률이 194.9대1에 이르며 증거금 30조649억원을 끌어모았다. 청약증거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해 상장한 삼성SDS도 청약 경쟁률 134.2대1에 증거금 15조5520억원을 기록하며 제일모직 못지않은 흥행을 거뒀다. 다만 IPO 최대어인 삼성생명(경쟁률 40.6대1)보다는 다소 높았다.
물론 일부 업계 전문가는 최근 증시 여건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과 '최순실 게이트' 등 여파로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받고 있는 데다 올 하반기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 대부분의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빠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 여건
[송광섭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