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동치는 주택시장 / '11·3 대책' 발표후 첫 주말 서울 경기 현장르포 ◆
↑ 6일 오후 서울 신길동 뉴타운 아이파크 견본주택 앞에 차려진 떴다방 천막들. |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곳은 이전에도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규제를 받은 서울의 마포 영등포 왕십리 등 강남4구 외 지역과 동탄 등이었다. 부동산부 기자들이 명암이 크게 엇갈린 주말 주택시장 현장을 돌아봤다.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뉴타운아이파크 견본주택. 지난 2일 청약 당첨자 발표가 끝난 후라 사람들의 발길은 뜸했지만 떴다방(불법 이동식 중개업소) 천막 몇 동이 눈에 띄었다. 떴다방 중개업자들은 8일 계약을 앞두고 찾아온 당첨자들에게 "정부 규제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니 팔 수 있을 때 팔아야 한다"며 분양권 전매를 부추겼다.
신길뉴타운에 등장한 떴다방은 청약시장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를 기대한 사람들이다. 11·3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면서 앞으로 나올 분양물량들은 18개월간 전매가 제한되지만 이미 청약이 완료된 신길뉴타운 분양권은 6개월 후 합법적으로 전매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처를 찾는 유동자금이 몰렸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최근 정부에서 청약시장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른바 돈되는 지역에서 떴다방의 활약은 여전했다. 신길뉴타운 떴다방 관계자들은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1·3 대책의 풍선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곳은 규제의 강도가 비교적 약한 서울 21개구와 경기도 등지였다. 기존에도 인기가 높았던 데다 앞으로 신규분양권에는 18개월의 전매제한이 걸리기 때문에 이미 청약이 완료된 기존 분양권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왕십리뉴타운 3차(센트라스)와 금호·옥수 등 인근 재건축 단지에서는 아직 매수세가 늘지는 않고 있지만 매물로 나와 있던 분양권들이 정부 대책 이후 자취를 감췄다. 금호역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다른 단지들은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고 센트라스나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의 경우 입주를 앞두고 있어 매수 문의가 좀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매도자들이 풍선효과를 기대하고 내놨던 물건을 도로 거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매도자가 요구하는 웃돈과 매수자가 지불하려는 웃돈 사이에 2000만~3000만원가량 격차가 벌어져 있다.
마포·서대문구도 비슷한 분위기다. 신수동 소재 B공인 관계자는 "투자 매수 문의가 정부 대책 발표 전에 비해 대략 20% 정도 늘어났다"며 "마포·서대문은 규제를 덜 받을뿐더러 직주근접성이 뛰어나 투자자나 실수요자의 문의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많은 용산 역시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며 분주한 분위기였다. 이촌동 소재 C공인 관계자는 "한강맨션, 왕궁아파트 등 재건축 아파트 매수 문의가 다소 줄어든 측면은 있지만 매물 가격은 전혀 떨어지지 않은 데다 상가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고 설명했다. 투자상담을 위해 이 중개업소를 찾은 40대 김 모씨
[정순우 기자 / 용환진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