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부동산 시장은 10년마다 큰 조정을 받아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5000억 달러 인프라 투자를 공언했지만 그래도 조정을 모면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부동산산업의 날 기념행사에서 CEO특별 강연을 맡은 김관영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부동산 산업의 미래와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전세계 부동산 시장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 뉴욕시 부동산 시장을 비롯해 전세계 부동산 가격이 오랫동안 지속된 저금리로 본질 가치보다 크게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이는 부동산 투자에 있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김 회장은 “1994년부터 14년 동안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로 강단에 섰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자 흔치 않은 기회라고 봐서 과감하게 정교수직을 그만두고 제이알투자운용을 창업했다”며 “2018년 부동산 가격조정은 또다른 투자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베트남에게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는 한국이 부동산 산업 등 서비스업에 좀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로지 아이디어만으로 무에서 유를 창출해내는 부동산 개발업에 한국인이 강점을 가진다고 봤다. 김 회장은 “미국의 부동산 산업 업력이 한국보다 훨씬 오래됐지만 막상 미국 부동산업계 실무자와 얘기를 나눠보면 한국인이 훨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잘 짜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며 “한류 등 창의성이 입증된 한국인에게 부동산 산업은 향후 먹거리 산업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인들이 상업용 부동산과 주거용 부동산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1월 3일 국토교통부가 부동산 투기를 잡는 강력한 대책을 내놓은 1주일 뒤 ‘제 1회 부동산 산업의 날’을 제정하면서 부동산 산업 육성 의지를 나타낸 것에 대해 일반인들은 정부가 정책 일관성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하지만 11.3 부동산 대책은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정책이고 ‘제 1회 부동산 산업의 날’ 제정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내용이어서 서로 모순되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취직을 원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회장은 “부동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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