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에 따르면 JP모간이 이날 오후 5시까지 본입찰을 신청받은 결과, 국내외 증권사, 보험사, 사모펀드가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매각 대상인 우리은행 지분 30%보다 더 많은 인수 신청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본입찰 참여를 공식화한 키움증권을 비롯해 한화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경우 지분 인수 의지가 확실해 생각보다 많은 지분 인수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그룹 역시 참여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와 증권사들이 인수전에 대거 참여한 것은 우리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보험, 증권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계열사가 없는 곳은 우리은행뿐이다.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위해 몸집을 가볍게 한다는 전략하에 지난 수년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이번 본입찰에 참여한 한화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키움증권 역시 은행을 계열사로 갖고 있지 않은 주요 증권·보험사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 지분인수 후 은행 지점을 통해 자사 상품을 판매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실제 한화생명의 경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우리은행 지점 내에서 자사 상품을 판매하는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안방그룹 역시 우리은행과의 협업은 물론 앞으로 국내에 금융지주사를 세울 경우 우리은행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 참여도 눈에 띈다. 국내에서는 IMM, 한앤컴퍼니 등이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고, 해외에서는 오릭스PE(일본), 어피니티, 베어링PE(이상 홍콩) 등의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펀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리은행이 3분기 누적으로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고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등 기업 가치가 올라가 향후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우리은행 주거래 기업 등 국내 기업들도 국내 사모펀드를 통해 지분 참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거리는 인수 가격이다. 지난 8월 22일 매각 공고 당시 1만250원이었던 우리은행 주가는 이후 20% 넘게 올라 최근 1만2500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자금 동원력이 떨어지는 인수 후보들이 높은 가격을 써내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매각 대상 지분 30% 중 과점주주들은 4~8
[박준형 기자 /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