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성증권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멕시코산 차량에 대한 관세 등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한국보다는 미국·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후보 시절 한미 FTA 재협상을 통한 2.5% 관세 재부과,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대한 35% 관세 부과, 법인세 감소 등을 공약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자의 보호무역 강화 정책에 대한 우려로 지난 9~10일 이틀간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6.85%, 8.08%씩 급락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공약이 실현되면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현대차는 오히려 상대적인 수혜를 보고,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멕시코 생산 비중이 높은 미국 업체들이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된 세 가지 공약이 모두 진행될 경우 작년 매출을 기준으로 내년 현대차 손실은 1억5000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이나 멕시코 생산 비중이 높은 닛산은 23억달러, GM 9억2000달러, 포드 3억7000억달러, 크라이슬러는 12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한미 FTA 재협상으로 관세 2.5%가 부활할 가능성은 작지만 설령 논의를 하더라도 재협상 시간이 최소 2~3년 소요될 것"이라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전기차·자율주행차 육성 정책을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현대차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는 전기차·자율주행차에 대한 준비가 늦었다는 우려가 컸던 상황이라 미국이 육성 정책을 포기한다면 준비할 시간 여유가 생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오
자동차 부품업체 중에는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를 수혜주로 꼽았다. 임 연구원은 "미국 타이어는 연간 수요에 비해 생산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미국에 공장을 신설한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에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