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노믹스' 영향을 받아 국내외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10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9%포인트 상승한 2.118%로 마감했다.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국 장기 금리도 오름세다. 트럼프 당선 소식이 처음 전해진 9일 당일 잠시 하락했던 국고채 5년물, 10년물은 다음날 각각 1.587%, 1.819%로 반등한 데 이어 11일에는 1.670%, 1.938%에 마감했다. 원화값 변동폭도 커졌다.
이승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이날 "미국 트럼프 정부에선 재정정책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초저금리 등 완화적 통화정책은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장기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금리가 오르는 것은 기본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지고, 트럼프의 확대 재정정책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에 기초한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1.25% 수준에서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사상 최저 수준인 1.25%에서의 동결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일단 유지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국내외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앞으로 한은의 완화적 통화정책의 약발이 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
트럼프 경제팀이 매파적 통화정책을 선호한다는 관측도 시장 금리 상승과 원화값 하락을 부추기는 요소다. 11일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날보다 14.2원 내린 1164.8원으로 장을 마쳤다.
[정의현 기자 / 부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