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와 LG 등 지주사들이 3분기 성적표를 발표했다. 비상장자회사들이 ‘효자’ 역할을 하면서 실적 부진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3812억원, 지배지분순익은 72.0% 늘어난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와 비슷했지만 지배지분순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수익 기여도가 높은 CJ제일제당의 실적도 양호했지만, 이번에는 비상장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성장세가 기대치를 웃돌았다. CJ가 지분 76.07%(3분기 말 기준)를 갖고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올리브영’을 운영한다.
올리브영의 점포수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708개로, 지난 분기 대비 69개가 증가했다. 이에 당기순이익도 22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6%늘어났다.
대신증권은 올리브영의 점포수가 올해 말까지 지난해 대비 156개 순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4년과 작년 연간 점포수 순증 규모인 42개, 135개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올리브영의 매출액은 2918억원으로 늘어났다”며 “4분기에도 점포 수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CJ가 보유한 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은 1조4000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CJ는 이같은 분석에 전날 6.51% 올랐고, 이날도 장중 1.39%까지 상승했다.
LG도 비상장자회사의 3분기 실적이 양호했다. LG실트론은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되고, 반도체 웨이퍼 판매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성장한 115억원을 기록했다. LG CNS도 매출은 감소했지만 비용을 줄이면서 영업이익이 8.2% 늘어났다.
그러나 주요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등의 실적에 발목을 잡혔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손실이 확대됐고, LG화학은 비화학신사업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LG의 3분기 연결
이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자회사들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LG전자 주가가 부진했던 점이 아쉽다”며 “LG의 주가가 오르려면 상관계수가 높은 주요 상장사의 주가 상승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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