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견인한 반면 채권형 펀드를 대거 담았던 ISA 일임형 MP는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던 것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해외 주식형 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매일경제가 펀드온라인코리아에 의뢰해 '펀드슈퍼마켓'에서 지난 2월 말 출시된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9월 말 기준 수익률은 4.0%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ISA 일임형 MP의 설정 이후 수익률이 평균 1.8%인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 4월 이후 출시된 은행의 ISA 일임형 MP는 평균 수익률이 1.1%로 나타나 해외 주식형 펀드와 3배 가까이 격차가 났다. 이보다 한 달 먼저 출시한 증권사의 ISA 일임형 MP 평균 수익률은 2.2%였다.
상품별 자산배분과 펀드 선정 능력에 따라 운용 성과가 차이 난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 설명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글로벌 자산배분 유형 비중이 25.1%로 가장 많았다.
중국과 베트남 투자비중이 각각 22.3%, 15.9%로 그 뒤를 이었다.
올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해외 주식형 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AB미국그로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한화중국본토 펀드' 등이었다.
반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ISA 일임형 MP에서 은행의 경우 국내외 채권형 펀드 비중이 59.3%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으며, 이어 머니마켓펀드(MMF) 17.7% 순이었다. 증권사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이 47.3%, 국내외 채권형 펀드가 10.9%, MMF는 10.1%의 투자 분포를 보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체로 ISA 일임형 중위험 상품군에는 채권형 펀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올 한 해 장기채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률 하락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에프앤가이드 집계
다만 "해외 투자 비중이 큰 (초)고위험 ISA 일임형 MP 수익률은 3%대로 높은 편"이라며 "따라서 상품별로 개인의 투자 성향 등을 고려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