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감과 원 달러 환율 급락에 따라 코스피가 강세를 보였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42포인트(0.89%) 오른 1983.4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0.02포인트 오른 1976.07에 개장한 뒤 장중 1980선 초반을 유지했다.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로 끝난 뒤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000선 초반이던 지수는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 우려와 달러화 강세로 전날 1960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날은 오는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에서 감산이 합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80달러(3.9%) 상승한 배럴당 47.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산유량 동결 약속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며 “OPEC이 감산 합의에 도달할지에 대해 100% 확신을 갖고 얘기할 순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원유 감산 기대감에 전날 뉴욕증시에서도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달러화 강세가 다소 진정된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이날 원 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5원 내린 1176.1원에 마감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이달 들어 원 달러 환율이 50원 넘게 급등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지만 이날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완화되면서 원 달러 환율이 이날은 급락세로 돌아섰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일 24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에서도 ‘인플레이션 상승’ 등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확인될 경우 추가적인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불가피해 보인다”라면서 “다만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98%에 달하는 등 시장이 이미 이를 반영하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며, 월말 예정된 OPEC 정례회의에서의 감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투자심리 완화에 일정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철강·금속, 제조업 등이 1% 이상 올랐고 비금속광물, 보험, 전기가스업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780억원, 54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41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5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69개 종목이 상승했고 427개 종목은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1포인트(0.23%) 오른 610.74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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