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수협중앙회에서 분리 독립하는 수협은행이 2021년까지 은행 자산을 35조원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보다 약 7조원 증가한 수준이다. 아울러 내년 세전 순익 1300억원, 2021년 세전순익 17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원태 수협은행장(사진)은 22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새로운 수협은행 출범'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이자 수익을 늘리는 한편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어 "부동산 개발·임대사업 진출, 투자은행(IB) 사업영역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영업구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우선 비이자 수익 증대는 최근 시중은행들의 비이자 수익이 감소세라는 점에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은행권 비이자 수익이 총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이후 감소세다. 2011년 18%에 달했던 비이자 수익이 2014년에는 9.1%로 반 토막 난 상태다.
공적자금 상환 의무도 수협은행의 아킬레스건이다. 사업수익 중 상당 부분을 빚을 갚는 데 투입해야 돼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수협은행은 2028년까지 매년 700억~900억원씩 순차적으로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내년에 순이익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세후 당기순익의 70~90%를 빚 갚는 데 써야 하는 셈이다. 수협은행은 다음달 1일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돼 새롭게 출발한다.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