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게임, 바이오 분야의 대어(大魚)를 시장 내에서 스스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코스닥 시장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엄경식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 넷마블(게임) 등 코스닥 주력 업종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을 주저하는 것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큰 저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엄 교수는 "중소·성장형 기업을 유치해 대형 우량주로 성장시킨 뒤 코스닥에 계속 남아 있도록 하는 것이 코스닥 시장을 더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엄 교수는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를 유인할 '블루칩'이 부족한 점도 코스닥 시장의 문제로 거론했다.
엄 교수는 "최근 3년간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안에 계속 이름을 올린 기업은 카카오, 셀트리온, CJ E&M 등 5개에 불과하다"며 "대장주들도 자주 바뀌면서 지수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들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엄 교수는 코넥스, 인수·합병(M&A) 중개망, 스타트업마켓(KSM) 등 거래소가 내놓은 벤처자본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관련 정책에 대해 "위로부터 조직화되는 방식에 따른 문제점은 없는지, 시장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한 제도인지를 잘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이날 토론자 중에는 코스닥은 코스피와 차별화 전략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정영채 NH투자증권 IB대표는 "네이버, SM 등 신성장산업이 코스닥에 상장될 때마다 코스닥은 한 단계 점프했다"며 "새로운 성장 기업이 꾸준히 들어올 토양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선 매일경제신문 논
[채종원 기자 /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