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보고서를 2건 발간했다.
김철범 전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시 보고서를 통해 합병산정비율을 이유로 국민연금도 ‘반대’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15년6월15일자 보고서에서 “엘리엇은 삼성물산 주주에게 이번 합병의 불합리성을 주장하고 외국인 투자자(지분율 33.8%)뿐 아니라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 등에 대해 동조를 유도할 것”이라면서 “삼성 측이 국민연금의 동의를 얻을 가능성을 확신하기가 어렵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전 센터장의 주장은 2016년7월8일자 보고서에서 좀 더 짙어졌다.
그는 “지난 6월 SK C&C와 SK간 합병 건에 대해 국민연금이 시장 예상과 달리 반대 의사를 표시해 삼성 입장에서 국민연금의 찬성을 확실할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SK건과의 형평성과 일관성 측면에서 국민연금이 삼성 건에 대해서만 찬성하리라고 확신하기 쉽지 않아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또 “세계 1, 2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라스루이스가 잇따라 반대의견을 발표했고, 국내에서 국민연금이 의결권 자문을 의뢰하는 서스틴베스트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까지도 반대의견을 낸 생황”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국민연금이 합병에 대한 찬성 결론을 내릴 때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주식 가치의 상승 여지 등을 재무적 투자자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찬성했다"면서 "회사가 제시한 합병비율(1:0.35)은 삼성물산 주주에게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었지만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적법한 비율"이라고 해명했다.
또 "특히
한편, 김 전 센터장은 지난 3월 사직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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