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마곡 용지 매각이 드디어 스타트를 끊었다.
24일 서울시는 제30차 마곡산업단지 정책심의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갖고 있던 용지 매입 의사를 밝힌 국내 중견기업 오스템임플란트 한 곳을 협의 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난에 자산 매각을 서두르던 대우조선해양에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연구개발(R&D) 엔지니어링센터를 짓기로 하고 2013년 서울시로부터 마곡산업단지 내 황금땅으로 불리던 D7·D9·D11블록 총 12개 필지(6만1232㎡)를 2008억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R&D센터 설립계획을 백지화했고 서울시에 용지 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초부터 이 땅을 팔기 위해 여러 차례 공고를 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LG전자에 이어 마곡에선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땅을 통으로 팔려다 보니 자금력이 있는 기업이 나오지 않았던 것. 서울시는 이에 대우조선해양과 협의를 거쳐 2개 필지 이상이라면 쪼개서라도 팔겠다고 공고했고, 이 중 D11블록 총 470억원어치의 땅을 매입하겠다는 곳이 나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일부라도 땅을 매입하겠다는 기업이 나와 다행이지만 향후 1600억원에 가까운 돈이 묶인 D7·D9블록 매각이 남아 있다. 대우조선해양 땅은 마곡산업단지에서도 마곡나루역과 공항철도 마곡역과 가까운 가장 입지가 좋은 땅 중 하나다. 하지만 기업들의 대내외 경영환경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졌고, 이미 웬만큼 큰 기업들은 어느 정도 R&D를 위한 시설을 확보한 상태라 쉽게 용지 매입전에 뛰어들기 어렵다.
이에 서울시와 대우조선해양은 남은 땅에 대해선 1필지라도 사겠다는 곳이 나오면 검토한 후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통매각에서 블록 매각, 2필지 이상 매각에서 더 작은
[박인혜 기자 /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