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최근 BoA메릴린치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다음달 초 예정된 대성산업가스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 참여를 준비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블랙스톤이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비밀유지협약(NDA)을 맺고 관련 자료를 받아간 것으로 안다"며 "시중은행들과도 접촉해 인수금융 조달 등에 대해서 논의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KKR, 칼라일, TPG 등과 더불어 글로벌 주요 PEF로 꼽히는 블랙스톤은 PE투자 부문 운용자산(AUM) 규모만 1000억달러(약 118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PEF다. 여기에 추가 투자 가능 자금 역시 448억달러(약 53조원)에 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 영향력이 가장 큰 곳이라는 게 시장 평가다. 블랙스톤은 글로벌 시장에서 명품 업체 베르사체, 카메라 기업 라이카 등과 더불어 국내에서 KT&G 3대 주주로 잘 알려진 자산운용사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 등 81개 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블랙스톤이 최근 투자 조직을 정비해 본격적인 한국 기업 투자를 준비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전 참여가 더욱 관심을 모은다. 블랙스톤은 최근 뉴욕 본사에서 근무하던 국유진 상무를 한국 투자 담당으로 발령했다.
블랙스톤은 아직 한국에 정식 사무실이 없지만 국 상무가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한국 관련 투자 업무를 챙기고 있다. 국 상무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후 글로벌 PEF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차녀 임상민 상무와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블랙스톤이 대성산업가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첫 기업 경영권 투자로 기록된다. 블랙스톤은 2009년 말 우리은행 계열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와 60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해 휠라코리아의 아쿠쉬네트 인수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등 국내 기업 지분 투자에 나선 경험은 있다.
하지만 블랙스톤이 단독으로 진행한 경영권 M&A는 전무했다. 그나마 지난해 여성 핸드백 제조업체 시몬느 지분 일부를 3000억원에 인수한 것이 국내에서 진행한 가장 큰 딜이다.
블랙스톤이 한국 투자 조직을 정비한 후 첫 투자로 선택한 대성산업가스는 매각가만 1조원대 중반에 달할 정도로 연말 M&A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SK그룹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업과 PEF들이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성산업가스 매각가는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