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저금리에다 악재가 겹친 시장에서는 5~6%정도의 ‘중위험 중수익’ 전략을 추구하라고 조언한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도 안전장치를 두툼하게 마련한 상태에서 ‘몰빵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얘기다.
향후 재테크 시장 변화에서 가장 관심 깊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 다음달에 결정될 미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다.
만약 다음달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 하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훌쭉 뛰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온다. 글로벌 재테크 지형도가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달러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하지만 ‘묻지마 식’ 투자에 나서는 것은 신중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기준금리 인상 시 일정 기간동안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1월 트럼프 취임 이후에는 재정지출 확대정책 등으로 달러가 약세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 시점은 강달러화에 대한 수익률이 선 반영돼 있어 신규 투자를 늘릴 게 아니라 기존 달러 보유자의 경우 적절한 시점에 분할매도 전략을 구사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하이일드·ELS 등 ‘중위험 중수익’ 상품 주목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5~6%의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 채권금리가 뛰면서 채권 투자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으나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BB+)가 발행하는 채권인 하이일드채권은 저금리 시대에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제로인 자료에 따르면 11월 들어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형 펀드에 31억원 넘는 자금이 들어왔고, 최근 6개월, 1년 수익률이 각각 4.82%, 7.62%에 달했다.
미증유의 시대엔 주가연계증권(ELS)도 빼놓을 수 없는 투자대안 상품이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는 코스피 지수 등이 가입 시점보다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최고 5% 안팎의 수익을 얻도록 설계돼 있다. 다만 조기상환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투자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단점은 존재한다.
◆ “해외 선진국 주식 비중 늘리고, 부동산 비중은 줄여야”
내년부터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주식의 충격이 불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미국이나 일본 등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또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ASHR DBX Harvest CSI300’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최근 수객월째 보합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큰 중국 본토 주식은 다른 신흥국과 달리 트럼프 정부의 ‘나비효과’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우리나라는 외국인 투자자를 붙잡기 위해 앞 다퉈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다. 금리인상은 가계의 이자 부담을 높이고, 빚 상환 부담이 높아진 가계는 한계에 도달하면 집을 팔려고 내놓을 것이다. 이는 곧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안전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의 경우에는 전체 금융자산의 80%정도를 농·수협 단위조합이나 새마을 금고, 신협이나 채권 등 안정성 상품에 가입하고 20% 내외의 금액을 주식이나 펀드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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