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초 삼성전자에 대한 주주권 행사에 나선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는 이번 삼성전자 배당확대 조치로 최소 250억원이상 수익을 남길 것으로 추산된다.
엘리엇의 자회사 블레이크 캐피탈과 포터 캐피탈은 지난달 5일 삼성전자에 주주제안을 보내면서 삼성전자 보통주 76만21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소각하기로 한 자사주를 제외하면 당시 엘리엇측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은 0.62%였다.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추가 매입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당시 지분율로만 보면 올해 삼성전자가 약속한 배당금 4조원 중 248억원을 엘리엇이 챙겨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올해와 같이 잉여자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할 방침이라고 밝힌 상태다.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임을 감안하면 엘리엇이 챙겨갈 수 있는 배당금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은 덤이다. 엘리엇이 삼성전자 지분 매입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주주서한을 보낸 10월 5일 이전 한달간 평균주가(158만4000원)를 감안하면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6%이상 확보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29일 주가는 168만원으로 마감됐다.
한편 이번 배당금 증액으로 삼성전자 지배주주 일가도 수익이 크게 늘 전망이다. 지난해 이건희 삼성 회장(1050억원)·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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