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대책 이후 분양을 미뤘던 단지들이 본격 청약에 돌입하면서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 29일 마감한 서울 주요단지 특별공급 결과도 단지별로 크게 엇갈렸다.
연말 분양 아파트 중에서는 강북 대장주로 통한 마포 ‘신촌그랑자이’(대흥2구역 재개발)의 경우 143가구에 121명이 특별공급 대상자로 선정돼 84% 소진율을 기록했다. 통상 1순위 청약 접수 하루 전에 당일만 접수를 받는 특별 공급은 분양 성적을 미리 가늠해보는 지표로 통한다. 대상자 자격 요건이 까다롭고 전용 면적별로 법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공급 물량도 달라지기 때문에 통상 분양 현장에서는 특별 공급 소진율이 50%이상이면 성공으로 간주하면서 1순위 청약에 기대를 건다.
같은 날 특별공급 신청을 받은 강남3구 소속 송파 ‘올림픽 아이파크’(25가구에 21명)와 전세가율이 높아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를 이용한 ‘갭투자’가 인기인 성북구 ‘래미안 아트리치’(178가구에 97명)는 소진율이 50%를 넘긴 반면, 관악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226가구에 94명)와 서대문 ‘연희파크푸르지오’(76가구에 25명)는 50%를 밑돌았다.
특별공급 결과가 1순위 청약경쟁률과 비례하지는 않지만 시장 분위기를 투영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이유는 특별공급이 ‘평생 단 한 번 주어지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수에게 내 집 마련 기회를 주는 것이 정책 취지여서 한번 특별공급에 당첨되면 나중에 다른 아파트 특별공급 신청은 불가능하다. 대형A사 분양관계자는 “무주택자·자녀 수·청약 통장 1순위 여부·소득 수준 등 각각의 자격 요건에 맞는 사람이라도 일생에 한 번 주어지는 기회이기 때문에 특별 공급에 관심을 보인다면 계약까지 하고 가는 실수요자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특별공급 경쟁률이 너무 높다면 투자 열풍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특별 공급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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