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보험은 충치·잇몸질환 등의 질병(또는 상해)으로 치아에 보철치료나 보존치료 등을 받을 경우 보험금을 지급받는 상품이다. 치아보장 특약을 포함한 치아보험 가입자는 2016년 7월 말 현재 547만743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치아보험에 가입하기만 하면 치과 치료 금액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많아 관련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따라서 치아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유의할 점들을 체크하고 ‘진단형 상품’과 ‘비진단형 상품’에 대한 니즈 분석작업도 필요하다.
치아보험은 각 보험사 마다 상품의 특징이 다르지만 크게 진단형 상품과 무진단형 상품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진단형 치아보험은 가입 전에 보험사가 지정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다. 반면 비진단형은 전화·인터넷 등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다.
두 상품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보험료와 보장 범위·보장 횟수 등의 측면에서 ‘진단형 상품’이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진단형 치아보험은 질병뿐 아니라 상해로 인한 치료도 보장해준다. 사전에 치아 상태를 점검받은 후 가입하기 때문에 즉시 보장도 가능하고, 보장횟수나 보장금액에 제한이 없다. 다만 가입 전 병원을 찾아야 하는 만큼 절차가 까다롭다는 단점은 있다.
이에 반해 무진단형 치아보험은 진단 없이 가입자가 보험사에 의무고지 사항만 알려주면 즉시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 절차는 간단하지만 상대적으로 보장금액도 적고 보장횟수에 제한이 있다. 대부분의 상품이 질병으로 인한 치료만 보장해준다. 특히, 보장면책기간은 단점으로 꼽힌다. 상품마다 차이는 있으나 보존치료(크라운·충전)는 가입 후 90일이나 180일, 보철치료(임플란트·브릿지·틀니)는 1년의 면책기간이 있다.
상품구조가 다른 만큼 치아보험을 가입할 때에는 가입 전 치아보험의 종류에 따른 가입조건, 보장내용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치아보험은 대부분 상품이 5~55세 가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노인과 영유아를 위해 75세까지 가능한 노인치아보험과 0세에서 만 4세까지만 가입 가능한 유아치아보험 상품도 나오고 있다.
가입자는 연령에 따라 설계 및 보장을 달리하는 게 현명하다. 우선 성인의 경우 충치 치료보다 틀니, 브릿지, 임플란트처럼 고액의 치료비가 드는 내용 중심으로 설계하는 것이 좋고, 어린이의 경우 스스로 치아를 관리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충치와 스케일링 등의 기본적인 내용 위주로 설계하는 것이 좋다.
비진단형 상품에 많이 붙어있는 면책기간은 크라운 등 보존치료의 경우 보험 계약일로부터 90∼180일이고 틀니·브릿지·임플란트 등 보철치료는 180일∼1년이다.
면책 기간 이후에는 치료비의 50%만 보장해주는 감액기간이 뒤따른다. 보통 보험 계약일로부터 1∼2년이다.
예를 들어 올해 1월 1일 면책기간 180일, 50% 감액기간 2년인 치아보험에 가입했다면 올해 6월 28일까지는 치과 치료에 대한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 내년 12월 31일까지 치료받은 치아는 치료비의 50%만 보장해준다. 2018년 1월부터 치료비의 100%를 보험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질병이 아닌 상해·재해로 치료를 받았다면 별도의 면책·감액 기간 없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상해로 인한 치료는 보장해주지 않고 충치 등 질병에 따른 치료만 보장하는 치아보험(전체 28개 상품 중 6개)도 있으므로 가입 때 확인해 봐야 한다.
이와 함께 1개의 치아에 두 가지 이상의 복합 치료를 받은 경우 보험금이 더 큰 한 가지 치료에 대해서만 보장해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사랑니 치료, 치열교정 준비, 미용상 치료, 이미 보철치료를 받은 부위 등에 대한 수리·복구·대체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또 보험 가입전 5년간 충치나 치주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치아에도 보험금을 주지 않는다.
이창욱 금융감독원 보험감리실장은 “치아보험은 중복가입할 경우에도 보험금이 각각 지급되지만 중복가입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기존 보험의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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