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줄어들자 2거래일째 올랐다.
코스피는 7일 전 거래일 대비 2.03포인트(0.10%) 오른 1991.89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장중 기관의 매도 확대에 1980선 후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면서 1990선을 회복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탈리아 악재가 희석되면서 2거래일째 상승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개헌 국민투표에서 유로존 탈퇴에 반대하는 비율이 59.95%를 기록했다. 레치 총리는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사임을 발표했고,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그러나 예상된 결과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은 오히려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탈리아 국민투표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국채 매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증시도 이에 지난밤 강세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에 이어 마감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관심은 이번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와 다음주 개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유럽의 여러 정치적 이벤트와 미국의 대선 이후 열리는 회의라 앞으로의 통화 정책 방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정국은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가 신용부도스와프(CDS)가 하락했다”며 “미리 인지된 이벤트라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ECB의 정책 지원에 대한 기대감도 남았다”며 “8일 ECB 회의에서 기대가 충족되면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실은 “국내 증시는 ECB 통화정책회의를 비롯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모습”이라며 “종목별 위험을 관리하면서 실적·수급이 개선되는 중대형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141억원, 779억원씩 순매수했다. 기관은 906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2033억원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1.12% 올랐고, 철강·금속이 1.07% 상승했다. 금융업은 0.69%, 은행은 0.59% 강세였다. 반면 기계는 2.38%, 의약품은 1.38% 떨어졌다. 전기가스업은 1.10%, 의료정밀은 0.98%씩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2거래일째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1.37% 오른 177만2000원에 마감했다. 신한지주는 4.19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318개 종목이 상승했다. 505개 종목은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3포인트(0.49%) 떨어진 578.52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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