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서울 성북구 정릉동 일대 전경. [매경DB] |
4분기 서울에서 단독주택이 활발하게 사고팔리고 있다. 정부가 여신심사 강화, 그리고 분양시장 규제를 통해 아파트 투자 과열 잡기에 나선 한편 실수요자와 빌라 업자 등은 단독주택 매매를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양새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에 신고된 단독주택 매매는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2268건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신고된 매매 거래량이 많은 동작(230가구)·은평(162가구)·중랑(155가구)·성북(144가구)의 경우 빌라 투자 수요가 눈에 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이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강·남북 직주근접지역이고 뉴타운 해제 등으로 인해 노후 단독주택이 군데군데 모여 있는 곳이다. 상권이 활성화하면서 단독주택을 사들인 후 용도변경해 상가주택을 지어 임대수익·매매차익을 내는 식의 투자가 이뤄지는 마포·용산구와는 매매의 목적이 다르다.
11월 단독주택 매매량이 가장 많았던 동작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71가구)보다 3배 이상 거래가 늘었다. 상도동 B공인 관계자는 "상도뉴타운7구역을 비롯해 11·12구역 등 4~5곳이 구역 해제된 후 지역주택조합 사업과 투자 움직임이 한창이었다"며 "하지만 금리 규제와 11·3 부동산 대책 등으로 아파트 분양 시장 전망이 흐려지면서 최근에는 빌라를 지어 임대 수익을 내려는 업자·개인 투자자들이 낡은 단독주택 매수 문의를 해온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빌라 신축을 염두에 둔 단독주택 거래 증가가 실수요자들 주머니 사정과 투자자들 계산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본다. 은평구 응암동 일대 C공인 관계자는 "대지면적 51㎡(전용면적 24㎡) 정도인 단독주택 시세가 1억~1억2000만원인데 비슷한 입지의 대지면적 130㎡형 5층 신축 빌라의 매매가격이 14억원을 넘어선다"며 "강북 도심권 직주근접지역이다 보니 전세 못지않게 월세 수요도 많아 빌라 임대 등을 통한 기대 수익률이 6.5~7%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독주택 매매에 대해 연말에 부각된 '금리 리스크·아파트 시장 진입장벽'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파트 시장 전망이 밝지 않고 수요자들 자금력이 여의치 않을수록 '열등재' 격인 단독주택 등의 거래가 잘 이뤄지는 편이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올 하반기 들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금융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