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자본인 농상은행발전연맹이 국내 운용사인 한국대성자산운용사와 손잡고 국내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 자본이 국내 자산운용사 설립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대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중국 농상은행발전연맹(중국의 농상 관련 은행을 회원사로 둔 단체)과 한국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합작 운용사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49대 51로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할 예정이다. 총 자본금은 1300만위안(22억원)으로 시작한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대성자산운용의 중국측 합작 파트너는 농상은행발전연맹 회원사인 광저우농상은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합작법인은 이르면 내년 2월 설립되고 금융위원회의 전문사모집합투자업(한국형 헤지펀드) 등록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이규엽 한국대성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사드 등으로 한중관계가 악화됐지만 ‘윈윈’하는 민간차원의 경제협력에는 큰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계기로 한중간 사업적 협력관계가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합작 운용사는 중국계 자본이 앵커(주력) 투자자로 참여하는 펀드를 조성해 한국 투자자들과 함께 의료관광, 제약·바이오, 화장품, 유아용품 등의 부문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 측은 의료관광사업과 관련된
한편 한국대성자산운용은 중국 특화 운용사를 내세워 지난 7월 설립된 신생 운용사다. 지난달에는 중국 칭화대기금이 설립한 치디금융지주투자회사와 1억달러(1170억원) 규모의 한중 공동 투자펀드 조성에 합의하기도 했다.
[전경운 기자 / 고민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