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이틀째 강세를 기록하며 2030선을 회복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라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74포인트(0.43%) 오른 2035.9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85포인트 내린 2026.39에 개장한 뒤 장중 2020선 후반에서 등락을 보이다 장 마감 직전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미국 FOMC 회의가 진행된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와중에도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할 정도로 시장의 금리인상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회의 직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관심을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옐런 의장이 기존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재확인하면서 안도랠리 가능성을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 유가도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3달러(2.6%) 상승한 52.83달러를 기록해 지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러시아 등 11개 OPEC 비회원국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을 55만8000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들어 OPEC 감산합의, ECB 통화정책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 불확실성 구간을 비교적 무난하게 통과하면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번 주 12월 FOMC 회의 결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주 초반에는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이어질 여지가 남아있지만 이후 주식시장은 미국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 완화 측면에서 안도랠리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약품, 의료정밀 등이 3% 이상 급등했고 섬유의복, 통신업 등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철강금속, 은행 등은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09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37억원, 8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64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삼성물산 등이 올랐고 SK하이닉스, NAVER, POSCO, 신한지주 등은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562개 종목이 올랐고 268개 종목이
코스닥은 전일 대비 8.01포인트(1.33%) 오른 611.0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8일 1.05%, 9일 1.66%, 12일 1.47%에 이어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1% 이상의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578선에서 610선까지 반등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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